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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发布日期 :
- 2025.09.30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도시-서울 한복판에서, 잠시 고요한 공간에 발을 들이고 마을을 평온하면서 가볍게 가라앉혀본다면 어떨까? 목동 오목교의 반짝이는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사이에 8층 규모의 사찰인 국제선센터가 도심의 소음을 잠재우듯 고요히 서 있다.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는 1,700년 전통의 한국 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도시를 벗어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많은 사찰에서 1박 2일의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반면, 국제선센터는 부담 없는 반나절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상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쉬게 하는 이 프로그램은 도심에 살고 있는 에디터에게 낯설고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목교역(5호선 8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국제선센터는 건너편 거리에서도 느껴질 정도의 고요함을 품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5층에서 환영 인사와 함께 신발을 벗고 조끼를 받아 입었다 .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다른 7명의 방문객과 함께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나무방으로 안내를 받고, 방석에 앉아 짧은 동영상을 시청한 후 사찰 예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템플스테이가 단순히 한국 불교를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 우리 명상을 이끌어줄 스님을 만날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 명상
우리는 방석을 원형으로 배치한 뒤 자리에 앉았다. 스님은 먼저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고 9까지 세는 호흡법을 이용한 3분 명상을 시작했다. 숫자 자체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단지 집중력을 유지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명상은 모든 생각을 비워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스님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생각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명상이 끝난 후 우리는 각자 자신의 느낀 점과 어려웠던 점을 나누었다. 스님은 모두의 답변을 경청하며 각자에게 맞는 사려 깊은 조언을 해주었다. 에디터는 숫자를 세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이것은 얼마나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졌는지 알 수 있는 신호였다. 스님은 매일 호흡 명상을 실천해 뇌를 충분히 쉬게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공양
감사와 나눔을 상징하기 때문에 '공양'이라고 불리는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2층 식당에서 스스로 음식을 덜어 담고, 국과 밥, 채식 반찬으로 이루어진 간단하지만 풍성한 뷔페를 즐겼다. 필요한 만큼만 담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고, 벽에는 4개 언어로 번역된 문구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받도록 상기시켰다.
점심을 먹으며 스님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싶었지만, 스님들은 지정된 자리에서 따로 식사하셨다. 사찰 내에서는 고요한 침묵이 권장되지만, 일부 테이블에서는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보였다. 우리 그룹은 규칙을 지키려는 듯 침묵을 유지했다.
식사를 마치면 각자 사용한 그릇을 씻어 반납해야 한다. 이 작은 행동은 존중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잠시 멈추는 또 다른 순간이기도 하다. 평소 에디터는 식사를 마친 후 바로 노트북을 열거나 어떤 날은 먹으면서도 일을 하는 게 익숙한데, 오늘은 음식을 음미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점심 후에는 프로그램의 두 번째 일정 전까지 자유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기회를 이용해 사찰을 둘러보았다. 국제선센터는 중학교, 아파트, 오피스 건물이 인접한 도심 속 사찰이다. 2층 테라스에서 길 건너 중학생들이 농구 시합을 하는 소리와 직장인들이 점심을 마치고 커피를 들고 서둘러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곳의 고요함은 그 모든 일상의 분주함을 멀리 밀어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풍경과 유리 너머에서 은은히 춤추는 촛불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가이드 절– 삼배체험
국제선센터의 2층은 사찰의 중심, 대법당이 있어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법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복도 천장에 그려진 화려한 한국 호랑이와 불교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복도 끝, 작은 문을 통과하면 금빛이 새어나오는 대법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까이 다가가자 홀의 맨 끝에 부처님, 법, 승가라는 세 가지 황금빛 형상이 보이고 벽면에는 부처님의 이야기를 담은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옆문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부처님 바로 앞에 앉는 것은 무례하다는 말에 정면을 피해 방석을 놓고 앉았다. 이번에는 방석이 명상용이 아니라 엎드려서 앉는 용도로 쓰였다. 우리 뒤에서 한 여성이 사원에 들어와 조용히 자신의 수행을 시작했다. 이곳이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신앙의 공간임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스님은 각각 특정한 목적과 대상자가 있는 세 가지 절(삼배)을 안내했다. 모든 동작에는 정해진 형태가 있는데, 처음에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균형을 잡기 위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곧 삼배 리듬이 몸과 호흡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반가운 쉼표처럼 익숙해졌다. 이는 단순한 불교 체험이 아니라, 우리를 이끌어준 스님과 이곳의 따뜻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몸짓처럼 느껴졌다.
연등, 염주 만들기와 다도
차분한 마음으로 우리는 다시 5층으로 돌아와 연등 만들기를 시작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연등축제를 소개받고, 직접 작은 연등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일상에서 이렇게 정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이어 염주 만들기를 하며, 실을 꿰는 동안 하나의 소원을 마음속에 담아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우리가 마무리 하는 동안 스님은 차를 준비했다. 차를 우려내는 스님의 움직임은 신중하고 차분해서 도시에서 끊임없이 서두르는 우리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녹차 한 잔과 연잎차 한 잔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조용한 질의응답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국제선센터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유익한 정보 이상의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멈춤의 힘을 일깨워 주었다는 점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 속에서 단 1분만 숨을 고르고 조용히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의 빠른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는 차분한 리듬과 연결될 기회를 제공한다.
예약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국제선센터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목동동로 167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8번 출구, 715m